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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기후위기

[기후위기] 이기적인 가해국가, 대한민국 _ 기후위기 심각성, CCPI

| 확실히 눈에 보이기 시작하다

2020년 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는 반팔을 입고 다닌다는 소리가 들린다.

2020년 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눈은 안 오고 비만 계속 내린다.

2020년 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별로 안 추운 것 같다.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야 이번 겨울에는 왜 눈이 안와? 눈 내린 것도 쌓여있는 것도 본 적이 없어."

 

사실 기후변화는 일반 사람들이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젠 바쁜 삶을 살다가도 문득 봤을 때 '너무 이상하다'라고 느낄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각해졌다.

 

 

|  처음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가졌을 때, 2011년

2011년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실에 들어와서 우리 앞에 서자마자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정말 미안합니다."

 

어리둥절 했던 나는 시간이 지나고 그 사과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교수님은 이전 세대가 만든 지구온난화가 어린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을 알고 계셨던 것이었다.

지구과학에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고자 했던 게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많은 일반인들과 과학자들이 관심을 가지면 지구온난화를 함께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이 가득 찼었다.

 

 

|  지구온난화, 현재 지표

뚝배기에 물을 올려놓고 불을 켜면 끓기 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기포가 생기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끓어오르기 시작하고, 아무리 불을 끈다고 한들 그 온도는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기포가 생기기 전부터, 기포가 생기고 끓어오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나 또한 대기과학 전공자로서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이 심각성을 알리고자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예전부터 지구 망한다고 했는데 멀쩡하잖아. 괜찮아."

 

지금까지 괜찮았을 수 있다.

기포가 올라오기 전이었으니 온도가 오르고 있음이 티가 나지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이젠 우리의 지구에 기포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 같다.

작은 기포로 수많은 동물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지구온난화 강의를 들었을 때,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재앙들이 채 9년도 지나지 않아 내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끓어 넘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건 아닐까.

 

요즘엔 다시 내가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해 말하면, 내 주변 사람들도 그 사실을 인정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예전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진짜로 우리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다들 '에이 괜찮아'라고 넘길 수 없어진 것 같다.

 

 

|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

구글에서 CCPI를 검색해봤다.

The Climate Change Performance Index (CCPI) evaluates and compares the climate protection performance of more than 58 countries.

즉, CCPI란 58개국 이상의 기후 보호 성능을 평가 및 비교하는 지표를 말한다. 

 

 

61위 꼴등은 미국이었고, 작년보다 1순위 떨어진 우리나라는 58위이다.

환경운동연합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데다 2030년 중장기 목표도 파리 기후협정에서 정한 '2℃ 목표' 달성에 부족하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기후변화를 촉구시키는 가해 국가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게 아니다.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과학자분들이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열심히 연구해 다른 대체에너지까지 만들어놓았더니만, 당장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들로 재생에너지 사용하지 않는 이기적인 나라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