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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봉사

[천안 유기견 보호소] 포해피니스 첫번째 봉사일기_20191031

언니의 소개로 천안 유기견 쉼터 “포해피니스”를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예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유기견 봉사활동에 홀로 도전했다.

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해피니스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어떻게 신청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본 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드디어 봉사활동 당일날!
천안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성환역쪽으로 가는데 시골 풍경이 너무 예뻤다.
감나무가 정말 많은 시골길이었다.

 

 

봉사 전에 정확한 위치와 안내사항들이 적힌 문자를 받았기 때문에 찾아가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오픈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해서 다른 봉사자분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곳의 마스코트 고양이 심냥이가 나를 반겨줬다.
완전 개냥이.. 사랑스러워😭

정기봉사자분들이 오시고 인사를 나눴다.
다들 엄청나게 친절하시고 많이 챙겨주셨다.

 

 

들어가서 왼쪽을 보니 일일 봉사자들을 위한 목장갑, 고무장갑, 방진복, 장화 등이 구비되어있었다.
이 곳을 운영하는 봉사자분들의 깊은 배려가 엿보였다.

 

 

전체적인 모습이 이랬다.
대형견 아이들이 한 마리씩 철장 안에 있었고, 그곳에는 각자의 밥그릇, 물그릇, 개집이 마련되어있었다.

 

 

실내에 들어가자 소형견 아이들 3마리가 있었다.
그리고 저렇게 귀여운 사진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으셨다.

처음에 내가 한 일
1. 소형견 방 청소
2. 패드 갈아주기
3. 밥 먹여주기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 하니라는 아이는 분리 불안이 있어서 사람이 밥을 먹여주지 않으면 먹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먹여주려는데 아무래도 낯을 가려 처음에는 내가 주는 밥을 먹지 않았다..
하지만 봉사활동이 거의 끝나갈 때쯤에는 엄청 안아달라하고 뽀뽀까지 해줬던 애교쟁이❤️

 

 

나에게 안겨서 애교피우던 아련한 표정의 하니 귀여웡

다음으로 내가 한 일
4. 대형견 응아 치워주기
응아들 정말 엄청나니까 각오하시길
5. 사료그릇 설거지 돕기

대부분의 대형견 아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했다.
그래도 점점 더 사랑을 받고 있어서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서도 앙숙이 존재한다고 한다.
앙숙들은 마주치기만 하면 엄청나게 싸우기 때문에 사이가 좋은 아이들끼리 조를 이뤄 순차적으로 풀어주고 있다고 한다.

 

 

철장에서 나와 여유를 만끽하는 아이 사랑스러웡

 

 

어느 정도 일을 마무리하고, 봉사자분들이 챙겨 온 맛있는 음식들을 얻어먹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화목하게 식사를 해서 너무 행복했다.

 

 

대형견 아이들이 풀어져있는데도 절대 달려들지 않았다.
한 마리도 사람을 물거나 하지 않고 착했다.

 

 

다 먹고 이제 소형견들의 산책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은 여러 번 산책해봐서 익숙한지 자기들이 먼저 앞장서서 산책하는 길을 안내했다.
엄청 뛰어다니니까 체력 키워와야 한다..

 

 

나와 산책한 보리는 내가 간 날에 입양이 확정되었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산책하면서 똥을 너무 싸서 똥쟁이라고 불렀던, 잠깐이지만 정이 들었던 보리야 이젠 더더 행복하렴😭

 

 

돌아오고 2번째로 대형견 산책을 시작했다.
구름이와 오디는 사이가 너무 좋아서 계속 함께 뛰어다녔다.
함께 붙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하지만 다른 일일 봉사자 분과 나는 얽히고설키고 난리가 났다..

 

 

구름이만 보면서 뛰면서 산책하다가 다른 봉사자분이 경치를 보라고 하셔서 봤다.
뷰가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그 배경에서 좋은 사진 찍어보겠다고 구름이를 열심히 찍은 결과 멋진 사진을 건졌다.

 

 

그렇게 할 일을 다 마치고, 하니와 조금 더 놀아준 뒤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분명 봉사를 했는데 내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었고, 행복했다.

실내 견사에 적혀있던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온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 개에게는 세상이 바뀌는 일이다”

 

 

 

 

 

 

 

모든 것이 너무 좋았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