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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마음

[버킷리스트] 나만의 버킷리스트 _ 2019년에 이룬 것

| 2019년 한 해동안 이룬 나의 버킷리스트


1. 춤 배우기

학창 시절부터 춤을 배우고 싶었지만, 학원은 비쌌고, 동아리를 들어가는 것은 몸치인 내가 부원들에게 민폐임을 알기에 포기했었다.
(고등학교 시절 “꽃들의 반란”이라는 행사에서 반 친구들과 다 같이 율동을 췄었는데, 그때 나는 율동을 당당하게 틀렸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았었는데 그 시선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던 중 여름부터 우리 아파트에서 방송 댄스를 싼 가격에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나는 바로 신청했고, 한달동안 방송댄스를 배웠다.

 

“청하- 벌써 12시” “미쓰에이 - Bad Girl Good Girl” “마마무 - 고고베베 ” “제니 - 솔로” 총 4곡을 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벌써 12시’ 와 ‘고고베베’이다.
이 두 곡은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다시 출 수 있을 것 같다.

무대에 오르거나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건 아니었지만(창피해서 엄마 앞에서도 추지 않았다.), 스스로 해보고 싶었던 것에 도전하고 경험했다는 것에 뿌듯하고 만족스러웠다.

앞으로도 바쁜 삶에 치여서 내가 순수하게 열망했던 이런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2. 유기견 봉사활동하기

학창 시절의 난 “지금은 공부를 해야 해. 그런 건 나중에 커서 하면 돼.”라는 부모님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다른 경험들에 쓸 시간을 아껴 공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 당시의 나는 나의 성적에 관련이 없더라도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

그중 하나가 ‘유기견 봉사활동’이다.

나는 반려동물, 특히 강아지에 대한 애착이 크다.
강아지에 대한 나만의 기억들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기억.

우리 집에 처음으로 강아지를 데려온 건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다.
말티즈를 데려왔는데, 그때는 아무 정보가 없어서 지금은 하늘에 계신 우리 외할머니께서 강아지에게 우유를 먹였다.
우유를 먹은 강아지는 아프게 되었고, 결국 마당있는 다른 집에 입양 보낸 걸로 알고 있다.
그 당시 내가 굉장히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한다.

두 번째 기억.

이번에도 말티즈인 “나라”를 데려왔었다.
나라는 귀찮게 하는 나보다 어른들을 더 좋아했었던 아이였다.
하지만 내가 너무 어릴 때 이기도 했고, 나라도 이내 다른 집으로 보내졌기에 추억이 많이 남아있진 않다.

세 번째 기억은 나의 가족 “로또”이다.

 

 

2008년 여름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해 겨울에 외로워하는 우리를 위해 부모님께서 강아지 키우는 것을 허락해주셨다.

겨울에 “나라 애견”이라는 애견샵(애견샵에서는 대부분 개농장에서 아이들을 데려오기 때문에 가서는 안됐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그 사실을 잘 몰랐다.)에서 내가 로또를 골랐다.
다른 강아지도 정말 많은데 특히 더 마음이 끌리는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로또가 내 품에 안겨서 집으로 가던 그 날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우리 로또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귀찮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12,13,14,15,16,17,18,19살의 나와 매일 함께 붙어있었다.

그 조그마한 강아지가 우리의 삶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내가 20살이 된 이후에는 사촌언니가 데려가 키우게 되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로또를 보러 사촌언니네에 놀러간다.

 

 

예전과 다르게 로또가 지금은 여러 병에 걸린 상태라 우리 곁을 언제 떠날지 몰라 너무 슬프다.

이렇듯 나는 로또가 나의 가족이라 생각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유기동물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

그래서 4학년 막 학기에 겨우 시간을 내서 혼자 유기견 센터를 찾아갔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아무 대가 없이 기쁘게 아이들을 사랑해주고 돌봐주는 봉사자분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다.

혼자 도전한 것에도 큰 의미가 있었고, 경쟁사회에서 지쳐하고 있던 내가 아무 대가 없이 서로를 위해주는 곳의 한 일원으로 활동하게 되니 너무 뿌듯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 찾아갈 예정이다.

 

 

몸은 힘들지 몰라도 내 마음만은 꽉 채워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